제29회 경북의대동창회 등반대회 결과 보고 올 해는 팔공산을 찾아 간다. 10월 4째 주말의 팔공산은 절정의 단풍을 보여주는 시기다. 산행을 준비하는 나조차도 기대가 된다. 등반대회 한 달 전, 혼자서 답사 산행을 가 본다. 당일 동봉 방향은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방짜유기박물관에서 시작해 노적봉을 오르는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를 준비해 본다. 노적봉에서 다시 갓바위를 보고 북지장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생각해 봤으나 산행시간의 길어짐과 가파른 하산로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을 동반한 등반대회 코스로는 무리일 듯하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노적봉을 찍고 다시 같은 길로 하산하는 왕복산행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갈수록 등반대회 참가인원이 줄어든다. 각자의 일상이 바쁘고, 다양한 취미들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원로선배님들도 많으시다. 어쨌거나 행사는 많은 인원이 어울려 그 단합을 도모함에 의의가 있으리라. 좀 더 많은 노력과 변화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침 9시. 백안삼거리를 지나 방짜유기박물관에 하나 둘 동문들이 모여든다. 멀리 서울지부에서, 부산지부에서, 동해지부에서 버스를 대절해 찾아주신다. 100여 명의 동문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다. 동창회장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노적봉을 향한 산행을 시작한다. 방짜유기박물관에서 북지장사 까지는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중간 중간 자리 잡은 솔숲들이 정취를 더해준다. 30분을 걸어 어느덧 북지장사에 도착하니 인봉을 향해 오르는 팀과 주변 산책팀으로 나뉜다. 조금은 가파르지만 10여분 정도 이어지는 산행로는 누구나 참고 오를 수 있음이다. 인봉에 올라 거대한 바위를 두르며 아래로 들어오는 경치를 감상하고 일군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제 정예부대만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의 좌측으로 팔공산의 전경이 조망된다.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알록달록 변해가는 색색 단풍들의 조화로움이여! 이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그 몫을 다 했음이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세다. 태풍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어 그 영향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렸다. 간헐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산행에 큰 무리는 없어 다행이다. 정상에서 잠시 단풍을 감상한다. 어느덧 하산시간이다. 천천히 내려와 뒷풀이 장소인 모교 중간마당으로 이동한다. 가벼운 술 한 잔과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회를 맡은 최동호 기획이사가 ‘안동역에서’를 열창하며 행사를 진행한다. 흥에 취한 동문들의 춤과 노래가 이어진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적당한 술은 사람을 춤추게 한다. 참 좋다. 5시 경품추첨을 마지막으로 29회 동창회등반대회 행사는 마무리된다. 참가한 모든 동문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동창회임원님들, 산악반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